[‘최순실 게이트’ 3차 청문] 간호장교 “의료용 가글 관저 전달”… 野 “필러 시술 할때도 가글 사용” 김영재 “朴대통령 커터 테러뒤 얼굴 비대칭 심해진다 하소연”
세월호 참사 4주 뒤 입가에 피멍 14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발생 4주 뒤인 2014년 5월 13일 국무회의 사진 속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에 보이는 멍 자국(사진 [4])이 논란이 됐다. 본보 확인 결과 세월호 참사 발생 전날인 4월 15일 국무회의 때 박 대통령의 얼굴(사진 [3])에도 오른쪽 입가에 자국이 보인다. 동아일보DB
비선 진료 당사자이자 ‘최순실 단골’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은 이 사진을 본 뒤 “필러 시술을 받은 듯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대통령에게 미용 관련 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베일에 싸인 ‘제3의 비선 진료’ 인물로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전문의 △전 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청와대 의무실 의료진 등이 거론된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 불참한 조여옥 대위가 관저로 들어가 시술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 전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 있는 박 대통령에게 ‘의료용 구강청결제’를 전달한 것이 미용 시술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의료용 구강청결제는 (미용 등 시술로 안면 마비가 일어나) 양치를 못 할 때 쓰라고 의사들이 권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얼굴과 미용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정황들도 증인들을 통해 드러났다. 김영재 원장은 “(박 대통령이) ‘얼굴 비대칭이 자꾸 심해진다’고 하소연했다”며 “박 대통령이 (피부 미용에 쓰이는) 의료용 실 등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 당선 후 2014년 2월경 비서관(이영선으로 추정)이 ‘대통령 얼굴 흉터 부위에 감각이 없어지고 경련이 있으니 봐 달라’고 해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중 커터 칼 테러로 얼굴에 흉터가 남았다. 이후에도 김 원장은 출입 시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보안손님’ 자격으로 박 대통령의 피부 트러블, 얼굴 부기 등을 진료하러 몇 차례 더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원장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도 동행해 색조 화장품을 소개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