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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대통령주치의 vs 최순실家 주치의 ‘진실게임’

입력 | 2016-12-15 03:00:00

[‘최순실 게이트’ 3차 청문회]
서창석 “이임순 교수가 김영재 부부 소개”
이임순 “김영재 부부 몰라… 소개도 안해”
산부인과 국내 권위자들 서로 다른 말




 

“이임순 교수가 김영재 원장 부부를 소개했다.”(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김 원장 부부를 모르고 서 원장에게 소개한 적 없다.”(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14일 국회 청문회에서는 국내 유명 산부인과 교수 간 ‘진실 게임’이 벌어졌다.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 원장과 최순실 씨 일가의 주치의 역할을 한 이 교수는 이날 ‘최순실 단골 의사’인 김영재 원장 부부를 서 원장에게 누가 소개했는지를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공방을 벌였다.

 서 원장은 이날 “지난해 4월 이 교수로부터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김 원장 부인)를 만나봐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개발한 리프팅 실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돕고, 전문의도 아닌 김 원장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임명해 논란을 불렀다. 지난달 26일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서 원장은 “기자회견 직전 이 교수에게 이런 사실을 전화로 확인했지만 당시 이 교수가 ‘박 대표를 모른다고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 교수는 지난달 26일 서 원장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당시 서 원장이 다급하게 전화를 했고 ‘내 이름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을 뿐이다. 김 원장 부부를 모른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둘 중 한 명은 거짓 증언을 하고 있는 상황. 이 교수는 10년 전부터 최 씨 일가의 진료를 담당했다. 그는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전화를 받고 정 씨 출산을 돕기 위해 직접 제주도까지 내려가고, 정 씨 아이의 돌잔치에도 참석하고 정 씨가 독일에 갈 때 약 복용 메모를 챙겨줬다. 또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아들을 받은 산파 의사이기도 하다. 국조위원들은 진실 규명을 위해 두 사람에게 통화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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