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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18원 후원금 쏟아져” 國調 간사직 사퇴

입력 | 2016-12-15 03:00:00

[새누리 분당 기로]
“내가 삼성 증인 채택 막았다며 野간사 언론 공개뒤 지탄-욕설
휴대전화 뜨거워서 못 살겠다”




 “몇백 명의 국민이 ‘18원’ 후원금을 나한테 보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사진)은 14일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영수증을 달라고 하시고, 그중 다시 18원을 환불해 달라는 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욕설을 상징하는 ‘18’이란 숫자로 많은 사람이 자신을 조롱한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휴대전화를 들어올리며 “야당 간사가 언론에 간사끼리 한 협의 내용을 공개해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며 “제 핸드폰이 뜨거워 못 살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 “자녀나 부모가 자기와 견해가 다를 때도 그렇게 육두문자를 쓰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6일 1차 청문회 당시 재벌 총수들의 ‘조퇴’를 건의하면서 ‘집중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후에도 수차례 증인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국조특위의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이 13일 한 방송에서 “이 의원이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의 증인 채택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결국 이 의원은 14일 청문회에서 “여당 간사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밤 이미 사퇴의 뜻을 굳혔다”며 “증인 채택 거부 주장은 터무니없다. 막무가내 비난에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 같은 당 국조특위 의원들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공조도 잘 되지 않아 내가 간사직을 더 할 이유가 없구나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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