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도 의심 신고… 정부 16일 발령… 닭 오리 판매시장-도축장 폐쇄 가능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리기로 했다. 2010년 구제역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적은 있지만 AI로 인해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위기경보 상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가축방역심의회에서 위기경보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심각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경기와 충남북, 전남북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사람과 차량의 이동으로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에 전파된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부산 기장군에서는 양계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와 ‘AI 청정지대’로 남아있던 영남 지방도 위협을 받게 됐다.
심각 경보가 발령되면 농식품부에 설치된 AI 대책본부가 환경부와 국민안전처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확대 개편된다. 생닭과 생오리를 판매하는 전국의 재래시장과 도축장을 폐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