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홈스 ‘성격’
한나 홈스는 ‘성격’(사진)에서 진화론이 우리의 성격을 설명한다고 말한다. 지구가 탄생하고 최초의 생명이 출현했다. 그 후 수십억 년 동안 단 한 번의 단절도 없이 자손 번식에 성공한 끝에 오늘날 너와 내가 존재한다. 생각해 보면 아찔할 정도로 낮은 확률이다. 나의 조상들은 모두, 단 한 명의 실패도 없이 연애에 성공한 것이다. 심지어 미생물이었을 때조차도.
우리는 살아남은 자의 후손이다. 존재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살아갈 자격과 능력을 타고났다. 모든 성격들은 살아남을 만한 장점을 가졌기에 부모에게서 자녀에게로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이다. 성격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그것 역시 살아가는 데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성격이 더 좋은 성격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양한 성격의 존재 자체가 그 증거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 어느 한 가지 성격만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저자의 분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TV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도 출연자들의 다양한 성격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유재석 옆에는 박명수가 어울리고, 이경규 옆에는 필자가 어울린다. 성격이 달라야 소위 말하는 ‘케미’가 발생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각자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동시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다. 서로 다른 이들이 어우러지는 대한민국의 멋진 ‘케미’를 꿈꿔 본다.
이윤석 방송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