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4차 청문회]“일해재단과 비슷하다고 생각… ‘안종범 개입’ 첫 첩보보고 받고 누가 실제주인인지 알아보라 지시… 후속조치 막으려 사표 수리한 듯”
이 전 특별감찰관의 이 발언은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을 정조준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힘을 실어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의 때도 “(두 재단에 문제점이 있다고) 처음 보고받았을 때 이게 일해재단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해재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 희생자 유가족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대기업들로부터 598억 원을 걷어 세운 법인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두 재단에 대한 첫 첩보 보고를 올 4, 5월에 받아 직원들에게 “재단의 실제 주인을 알아보라”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첩보는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기업 자금 모금 과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기자와의 통화 내용이 MBC에 보도된 경위를 “감청, 도청, 사찰의 결과로 봐도 되느냐”라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그는 “적어도 MBC가 적법한 방법으로 취득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