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아버지와 큰형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조 창업주를 묵묵히 내조했다. 둘째 며느리였지만 맏며느리 역할을 하며 어린 시누이와 시동생들을 보살폈다.
1945년 설립한 한진상사가 한진그룹으로 성장한 데에는 김 여사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1969년 베트남 전쟁 당시, 현지에서 조 창업주가 사업을 벌일 때 김 여사는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전장에서 남편을 도왔다. 김 여사는 조 창업주가 세운 김치공장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고 식당에서 직원들에게 밥을 퍼주면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9일. 장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선산이다. 02-2227-7550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