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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드배치, 차기정부로 미뤄야… 집권하면 김정은과 정상회담 용의”

입력 | 2016-12-16 03:00:00

[빨라진 대선 시계]외신기자 간담회… “정권교체 확실”




 “누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대선 정권 교체는 확실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사진)는 15일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나를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으로 가두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고 갈수록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자신감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개헌 논의와 관련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파괴, 국정 농단, 권력형 비리범죄는 오로지 박 대통령과 그를 맹종했던 새누리당, 이를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하지 못한 언론의 공동 책임이지 결코 헌법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람이 문제지 제도는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지만 언론에 대한 불신을 거듭 드러낸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견제했어야 할 야당 지도자로서의 책임은 망각하고 있다”며 “자기반성부터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다음 정부로 사드 배치 진행을 미루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그리고 10·4정상선언을 비롯해 역대 정부의 남북 합의들을 남북이 함께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을 논의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사도 밝혔다. 박 대통령에 대해선 “퇴임하고 나면 마땅히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과 관련해 “일본이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고 있고 특히 독도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등 한일 간 영토 분쟁이 있는 마당에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영토 분쟁’이라는 표현이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듯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문 전 대표를 향한 ‘개헌파’ 의원들의 비판도 연일 이어졌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가 나서면 개헌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3월 ‘정치하지 마라. 열심히 싸우고 허물고 쌓아 올리면서 긴 세월을 달려왔지만 그 흔적은 희미하고, 또렷하게 남은 건 실패의 기록뿐, 우리가 추구하던 목표는 그냥 저 멀리 있을 뿐이다’라고 언급한 글을 소개하며 “정치가 교체되지 않으면 또 실패한 대통령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는 개헌 대신 적폐의 청산을 들고나왔는데, 제왕적 대통령제만큼 근본적이고 거대한 적폐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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