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우선 가격은 싸지만 핵심 가치를 가진 상품과 서비스로 통칭되는 칩시크(cheap chic) 현상의 대중화다. 1000원 정도에 판매하는 편의점 원두커피의 맛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 전문 바리스타들은 “아직”이라고 말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서 맛이 꽤 괜찮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브랜드마다 원두커피 매출이 크게 늘며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장기적 저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칩시크 상품을 내세우는 전략은 가장 효율적인 매출 증가 방법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소비문화도 서서히 4차 산업혁명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차량 공유 기업인 쏘카가 BMW를 CU 편의점 앞에 주차해 놓고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가 편의점과 제휴해 배달하는 O2O 서비스도 늘고 있다. 앞으로 고객을 오게 하고픈 모든 공간은 디지털로 연결된 가상 세계의 온갖 편리한 서비스가 물리적으로 실현되는 허브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변화다. 앞으론 패션 숍에서 차를 빌려준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