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소비자가격 평균 5.5% 올려… 빵-맥주-콜라 이어 서민 부담 가중
국내 1위 라면 생산업체인 농심은 이달 20일부터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28개 제품 가운데 18개가 인상 대상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신라면이 780원에서 830원으로, 짜파게티가 900원에서 950원으로 각각 오른다.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도 50원씩 올라 각각 900원과 850원이 된다. 짜왕,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은 가격을 동결했다. 농심은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올라 5년 1개월 만에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빵값도 올랐다. 파리바게뜨는 2년 10개월 만에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단팥빵이 800원에서 900원(12.5%)으로 올랐다. 롤 케이크는 1만 원에서 1만1000원(10%)이 됐다. 지난달에는 코카콜라가 콜라와 환타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오비맥주도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6% 올렸다.
일각에서는 혼란한 정국을 틈타 기업들이 기습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은 “가격을 올린 업체에서 뚜렷한 인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단체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