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왬의 ‘Last Christmas’
김창기 전 동물원 멤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정성: 신뢰를 얻으려면, 가장 먼저 상대방에게 안정감을 줘야 합니다. 불안은 신뢰와 반비례합니다.
△상호 이익: 상대방만을 위해서라는 말은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임을 보여주어야 하죠.
△호의와 친절: 상대방을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첫 번째 조건은 나를 좋아해 주고 나에게 잘해 주는 것입니다.
△능력: 아무리 착해도 무능력하면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내 이익에 도움이 안 되니까요.
△예측 가능성: 일관적으로 진실되고 도덕적인 태도를 보여서 상대방이 나의 언행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작게 약속하고 크게 지켜야 하죠.
깨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신뢰 회복은 결국 배신을 당했던 사람의 손에 달렸습니다. 왜 내가 상대방을 다시 신뢰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인지, 스스로를 잘 이해해야 하죠. 대부분의 경우는 결국, “최선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보다는 나아서 다시 함께하기로 ‘내가’ 결정한다!”입니다.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성과 유용성의 문제임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신뢰를 잘 재건하려면 ‘내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키워야 합니다.
△위험 감수 능력: 상황을 객관적으로 잘 파악해서 위험 요소들의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책들을 마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현실 적응 능력: 성숙한 인간이 융통성이 있고, 성숙의 조건은 인내, 이타심, 승화, 유머입니다.
△관계 역학의 이해: 신뢰를 회복하려 애쓰는 사람은 약자이고, 배신당했던 나는 갑자기 ‘갑’이 됩니다. 진정 신뢰 회복을 원한다면 약자를 도와줘야 합니다. 돕지 않으면서 신뢰를 요구하는 것은 처벌 혹은 억압이죠.
김창기 전 동물원 멤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