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태블릿PC 위증 교사’ 폭로전… 이만희-고영태, 누구말이 맞나

입력 | 2016-12-19 03:00:00

“고영태, 이만희의원-K재단前과장 모의 주장” 보도에 이만희 “사실무근, 법적 대응”
與선 “박영선-고영태 12일 단독회동… 청문회 앞두고 공모했나” 역공
22일 5차청문회서 대질 주목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PC’를 놓고 폭로전이 가열되고 있다. 국정 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18일 국정조사 증인으로 나온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위증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새누리당은 국조특위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한 고영태 씨를 12일 단독으로 만났다며 두 사람의 공모 의혹을 역으로 제기했다.

 이 의원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15일 청문회 전후로 박 전 과장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증을 지시하거나 교사한 사실은 더욱 없다”고도 했다. 한 언론은 고 씨 인터뷰를 인용해 ‘새누리당 한 특조위원이 태블릿PC 소유주는 최순실 씨가 아닌 고 씨라는 내용으로 (청문회에 앞서) 박 전 과장과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고 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질문한 이유에 대해 “국정 농단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핵심 증거에 대한 확인 차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더블루케이에서 일했다는 류모 씨 등 제보자들이 12일 사무실에 찾아와 관련 내용을 얘기한다기에 이미 알고 있던 부분을 확인한 것”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보좌관 등을 동석시켜 함께 만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채널A는 이 의원에게 제보한 류 씨가 최 씨 최측근으로 박 전 과장의 K스포츠재단 입사를 도왔다고 보도했다. 또 류 씨가 최 씨를 돕기 위해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여당 측 한 국조특위 위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고 씨를 12일 서울 여의도의 모 음식점에서 3시간가량 단독으로 만났다”고 주장했다. 만남 하루 뒤인 13일 고 씨가 이 의원의 위증 교사 의혹을 한 언론에 제기했다는 것이다. 다른 국조특위 위원은 “(특위 위원이) 증인과 따로 만나면 안 된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지만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과 만난 것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본보는 이날 박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 씨와 박 전 과장은 22일 열리는 국조특위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사전 접촉 및 위증 교사’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