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유승민, 계산 그만하고 黨나와라”

[분당 기로에 선 새누리]정두언은 “유승민 기회주의자” 비판
강온 양면전략 쓰며 선택 압박… 김무성 탈당 시점 결정만 남은듯

“2017년 1월 중순 신당 준비위 띄울것”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현직 새누리당 탈당 의원 모임에서 김용태 의원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의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두언 전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 의원.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새누리당 탈당파 인사들은 18일 일제히 당 사수파이자 비주류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탈당을 촉구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탈당파 전·현직 의원들 모임에서 “무엇을 목표로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지 묻고 싶다. 비주류는 정치적 계산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이어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수인 당의 해체나 (친박계의) 인적 청산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의원은 유 의원을 향해 “아직도 새누리당의 적통을 갖고 있어야 보수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느냐”며 “아수라장에서 나와 함께 신당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다만 정두언 전 의원은 “유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 때 입과 두뇌 역할을 했고, 박근혜의 비서실장으로 항상 수구보수 입장에 서 왔다”며 “2012년 갑자기 경제민주화의 기수처럼 행세하며 중도개혁을 얘기했지만 변심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것은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탈당파가 강온 양면 전략을 펴며 유 의원의 선택을 압박하고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당파들은 이날 새누리당 비주류의 집단 탈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모임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주류의 탈당만을)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 다음 달 중순에는 무조건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무성 전 대표는 탈당 발표까지 최종 결심만 남은 상황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아직도 주변에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까지는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아 탈당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