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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한국은 새로운 포용적 리더십 원해”

입력 | 2016-12-19 03:00:00

[빨라진 대선 시계]반기문, 유엔 고별행사서 대선출마 강력시사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 ‘스냅챗’으로 강아지 분장의 사진을 찍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엔 제공

 “나는 한국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달 31일 퇴임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성난 민심을 다독일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반 총장은 “한국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란 질문에 “한국민들은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라의 미래에 대한 한국민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민들이 (특유의) 회복력과 매우 성숙한 민주체제를 통해 어려움을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언급했다. 하지만 반 총장은 “퇴임 후 한국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 한국을 위해 봉사할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겠다”며 출마 여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뉴욕 미국외교협회(CFR) 강연에선 “한국민은 ‘좋은 통치(good governance)’의 완벽한 상실에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반당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뉴욕 월가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유엔출입기자협회(UNCA) 연례만찬에서는 부인 유순택 여사(71)를 “내 아내는 ‘내 세상의 여왕’ 같은 존재”라고 칭찬했다. 사무총장 퇴임 후 민간인이 된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한 코믹 동영상에선 영화 ‘타이타닉’의 남자 주인공으로 나타나 “난 세상의 왕이다(I am the king of the world)”라는 명대사를 패러디했다. 행사 사회자는 “반 총장을 떠나보내 아쉽지만 그가 내년 9월 유엔총회 정상회의 때 (한국의 대통령으로) 다시 올지 모른다”고 말하는 등 반 총장의 한국 대선 출마 이슈가 화제가 됐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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