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29득점 19R 맹활약… 지긋지긋 11연패 탈출 이끌어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우승 청부사’ 크리스 다니엘스를 1순위로 영입했을 때 조동현 kt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KCC와 KGC에서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센터 다니엘스의 영입으로 골밑 공격과 수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에 시달리던 다니엘스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이달 초 kt를 떠났다. 에이스 조성민까지 부상으로 빠진 kt는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1연패에 빠지며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kt를 구한 선수는 다니엘스를 대신해 5일 kt의 유니폼을 입은 리온 윌리엄스였다.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5위)와의 2016∼2017 KCC프로농구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29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kt의 78-7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kt가 73-71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천금 같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2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윌리엄스가 득점에 성공하자 조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조 감독은 “윌리엄스가 합류한 뒤 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만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