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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효과… 중국의 對한국 투자 8.5% 늘어

입력 | 2016-12-20 03:00:00

9월말 기준 16억6000만 달러




 

최근 중국 부모들 사이에서는 한국산 유아용 물티슈가 인기다. 중국 해관(세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0월까지 한국산 유아용 물티슈를 1360만 달러어치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0만 달러에 비해 40.2% 늘어난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해당 품목의 관세율이 10%에서 8%로 2%포인트 낮아진 영향이 컸다. FTA 양허 제외 품목인 조제분유의 중국 수입액이 같은 기간 3.5%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한중 FTA 발효 1년을 맞아 FTA 성과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유아용 물티슈, 내의 등을 비롯해 FTA로 관세가 낮아진 품목의 수출은 크게 늘거나 감소폭이 작았던 반면, 비혜택 품목의 수출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1월까지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다. 하지만 FTA 혜택 품목은 같은 기간 수출액이 4.0%만 줄어들어 비혜택 품목의 수출 감소폭(12.8%)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중간재 자급률 확대 등으로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한중 FTA마저 없었다면 수출액은 더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A로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낮아지면서 값싼 중국산에 국산품이 밀려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우려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1∼11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해 중국산 수입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FTA는 중국의 대(對)한국 투자를 늘리는 역할도 했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의 기술력에 중국의 자본력을 결합해 중국 내수시장과 제3국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 투자를 늘렸다. 올해 9월 말 신고 기준 중국의 한국 투자액은 16억6000만 달러(약 1조958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한편 산업부는 한중 FTA 1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