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의 운전사 채용을 미끼로 버스운송회사 측 간부와 노조 간부들이 버스 기사로부터 뒷돈을 주고받았으며 그 중간에 브로커까지 낀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에서 드러났다. 한두 회사가 아니고 대부분의 버스회사들이 이런 관행에 젖어 있었다니 참으로 놀랍다.
각 버스회사의 노조 간부들은 전직 버스 기사나 택시 기사 등 중간에 낀 브로커들로부터 소개받은 기사 지원자들에게 채용시켜 주는 대가로 1인당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이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노조 간부가 기사들의 후생복리와 안전운행에는 관심이 없고 뒷돈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일부 회사는 간부까지 개입했다고 한다.
9년 전에 부산시에서는 버스준경영제를 도입해 버스회사들의 적자분을 시민들의 혈세로 보장해 주었다. 이후 버스 기사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택시 기사나 마을버스 기사들이 몰려들었고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채용비리가 터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버스 기사 모집을 부산시가 직접 공개 채용으로 하든지, 아니면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사측, 노조원, 외부 인사 등으로 채용위원회를 구성해서 해야 할 것이다.
우윤숙 주부·부산 서구 동대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