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亞챔스리그 진출권” 목표
“우리 팀은 공포의 외인구단, 과거 극복 드라마 함께 만들자”
이근호-오범석 스타급 이어 박선주-강지용-이범영 등 여러 이유로 아픔 겪은 선수들 영입
내년 시즌 강원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플레이오프 포함) 획득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클래식 3위 안에 들거나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해야 한다. 갓 승격한 팀으로서는 무모해 보이기도 하는 강원의 원대한 목표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근호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했던 수비수 오범석 등 국가대표 출신 스타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근호는 “변화를 꿈꾸는 강원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이름값을 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강원은 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축구는 한 명의 스타 선수가 펼치는 경기가 아니다.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배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프로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한 미드필더 문창진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강원을 택했다. 그는 “강원의 선수 영입을 보면서 내년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도민 구단 강원의 파격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도한 선수 영입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약 60억 원을 지출한 강원은 내년 예산으로 200억 원을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 대표는 “투자가 침체된 구단은 발전할 수 없다”라며 “투자를 통해 팀의 경기력이 올라가면 구단 경영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다시 경기력 향상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력 보강을 통해 팀을 성장시키면 관중과 스폰서 유치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예산을 늘려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지자체 지원 외에도 많은 스폰서와 접촉하고 있다.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