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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쇼케이스 8만여 명이 지켜봤다, 온라인 생중계로…

입력 | 2016-12-20 03:00:00

클래식 공연도 생중계 시대
네이버 ‘TV캐스트’-‘V라이브’… 다양한 클래식 공연 생중계
젊은층이 쉽게 볼 수 있어 클래식 대중화 가능성 열어




클래식 공연의 생중계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음악가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위쪽 사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각각 8만여명, 2만여 명을 끌어모았다. 네이버 V라이브 클래식 화면 캡처

 “직접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덜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올 11월 16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앨범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가 서울 서초구 모차르트홀에서 열렸다. 좌석은 200여 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쇼케이스는 무려 8만여 명이 지켜봤다. 네이버 TV캐스트와 V라이브 클래식 생중계를 통해서다.

 유럽에서는 클래식 공연의 생중계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현장예술로 분류되는 클래식 공연이 최근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국내에서도 활발한 생중계 시대를 맞이했다.

 클래식 공연 생중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다. 네이버 관계자는 “플랫폼으로서 클래식 장르의 대중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생중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네이버는 ‘리처드 용재 오닐&임동혁 공연’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2016 교향악축제’,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등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생중계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은 약 1만6000명이 생중계를 시청했다. 조성진 쇼케이스는 누적 시청자만 10만 명이 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도 누적 시청자가 2만6000여 명에 이른다. 많은 공연이 1만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인 ‘브이 라이브(V LIVE)’ 클래식 채널을 해외에서 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팔로어 1만6000여 명 중 75%가 해외 이용자다. 조성진의 쇼케이스를 함께 진행한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지금까지 클래식 공연의 주된 관객은 중장년층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생중계는 아무래도 휴대전화를 자주 사용하는 젊은층이 쉽게 볼 수 있다. 생중계에 대한 반응도 젊은층이 많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미 전석이 매진된 28, 29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송년콘서트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국내 주요 예술단체들과 함께 발레, 오페라 등 국내 창작 공연과 전통음악 등도 생중계할 계획이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생중계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앞으로도 저작권, 개런티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중계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