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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52년 동안 국민 건강 지켜온 ‘한국건강관리협회’

입력 | 2016-12-21 03:00:00

건강검진 특화 의료기관




 지난달 7일,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가 창립 52주년을 맞았다. 건협은 1964년 한국기생충박멸협회로 창립해 ‘대국민 기생충 퇴치사업’을 벌이며 당시 80%가 넘던 기생충감염률을 2%대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이후 ‘한국건강관리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현재까지 다양한 보건의료 활동을 하며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협은 서울, 부산, 대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시도에 16개 건강증진의원(건강검진센터)이 있다. 250여 명의 의료진을 포함해 약 2500명의 전문 인력이 대사증후군, 각종 암 등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에 노력하며 ‘국민의 건강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협은 국민의 건강생활 실천을 위한 보건교육과 질병을 조기진단하고 질병위험인자를 찾아내는 건강검진, 질병 위험군에 대한 ‘질병예방사업’, 근거 있는 건강지표 마련을 위한 연구사업, 보건의료정책상 필요로 하는 정부의 각종위탁사업, 제5군 감염병 예방사업을 지원하는 법정단체로서 ‘기생충질환 관리 사업’을 주요 업무로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과 개발도상국의 건강증진을 돕는 국제보건의료공익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보건의료 활동을 하며 한국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애쓰는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창립 52주년을 맞이 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질병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사업


 국민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무엇보다 주요한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건협은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MRI, MDCT, HD급 내시경기, 각종 초음파장비 등 최신 검진장비를 보유해 운용하고 있으며, 잠복결핵감염검사, 유전자검사 등 신규 검사항목과 10대암 건강검진, 오후 건강검진 등 신규 검진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또 진단검사의학재단 우수검사실 신임인증을 획득하는 등 꾸준한 품질관리로 건강검진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검진을 통해 중대한 질병이 발견되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500여 개의 병·의원과 연계해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다양한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건강관리협회는 건강생활실천을 통해 건강한 국민,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건강증진활동을 펼치며 ‘국민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건강관리협회 제공



건강한 사회를 위한 건강증진사업

 건협은 건강생활 실천을 통해 더 건강한 국민,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건강증진활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조기검진의 기회 및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건강캠페인(679회 개최, 18만379명 대상)과 건강강좌(287회 강연, 1만8210명 대상)를 16개 시도에 건강증진의원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문화 조성을 위한 초등학생 금연글짓기공모전과 비만예방디자인공모전, 건강생활실천 웹툰 공모전 등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어릴 때 건강이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어린이 좋은 습관 만들기’ ‘참여형 보건교육’, ‘메디체크 찾아가는 건강증진교실’ ‘주니어 건강캠프’ 등을 진행했다. 또 조기 흡연예방을 위한 ‘청소년 금연짱’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전 지부 건강생활실천상담실 운영을 통해 자기주도적 건강관리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영양, 운동, 흡연, 비만, 음주, 스트레스 관리 등 각 분야별 생활습관 개선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당뇨위험군 집중관리 프로그램 등의 대상별 건강증진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생충 질환관리사업


 회충·요충·구충 등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크게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신종 기생충이 유입되기도 하고 어류 섭취를 통해 흡충(디스토마) 등에 감염되는 등 지금도 기생충질환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건협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3조에 따른 제5군 감염병예방사업을 지원하는 법정단체로서 역할에도 최선을 다한다. 분변잠혈 검사자의 기생충 조사, 초등학생 머릿니 조사, 전국 주요 하천 담수어 피낭유충조사, 어린이집 및 유치원생 요충 검사 등 조사연구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기생충병연구소를 개설 및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기생충 표본과 사례 등의 전시를 통해 기생충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생충박물관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사업


 건협은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전국 각지의 오벽지 주민, 의료소외계층의 이웃들에게 무료건강검진(22만 3615명)을 매년 확대 실시하고 있다. 건협 직원과 어머니 사랑봉사단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비롯해 농어촌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통한 농촌일손돕기, 수질정화 1위 식물인 노랑꽃창포를 식재하는 ‘메디체크 건강환경 가꾸기’ 및 성금·물품 후원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헌혈캠페인과 아동발달 지원계좌 ‘디딤씨앗’을 통한 통장 후원 사업, 농·어촌 벽지 및 낙도 초등학교에 어린이 신문 보내기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보건복지부와 국내 14개 보건의약단체가 모인 사회공헌협의회의 회원으로서 의료봉사, 후원품 기부 등의 사회공헌활동 등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건협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대상에서 보건복지부문 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기도 했다.



국제보건의료공익사업


 건협은 1995년 중국 기생충관리사업(KOICA NGO사업 및 무상원조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 국가에서 국내 기생충퇴치 경험을 토대로 한 19개 사업을 수행했거나 수행 중이다.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수단 등지에서는 기생충관리사업을 진행해 기생충감염률 실태조사 등을 통한 학생과 주민의 건강증진을 지원했으며, 몽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는 학생 건강증진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건강검진과 건강생활실천 교육, 아동흡연예방 교육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수단 주혈흡충 및 소외열대질환퇴치사업, 인도네시아 학생건강증진사업, 미얀마 학생건강관리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도약


 한국사회의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건강수명의 연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됐다. 질병 관리도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바뀌어감에 따라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물론 비만, 흡연, 음주,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생활의 실천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건협은 국민의 건강수명 연장에 목표를 두고 질병의 조기발견 및 치료와 함께 건강 위험군을 발견해 관리함으로써 건강 위험군이 질환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건협은 “그동안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근거중심 건강검진에 대한 수준을 더욱 높이고, 식생활습관 개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건강생활실천상담실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계층에 대한 건강증진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는 등 질병예방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서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