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도틀랜즈의 부활을 떠올리게 하는 지역이 있다. 조선시대 울산 읍성이 있었던 울산 중구다. 중구는 울산이 ‘한국의 공장’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1980년대 이후 외곽지역에 들어선 중공업, 중화학공업 단지와 신도시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며 상권이 서서히 침체했다. 현재는 중구, 남구, 동구, 북구, 울주군 등 4개 구 1개 군 가운데 중구에만 공단이 없다. 또 소비 중심지로서는 태화강 건너 남구 삼산동 지역이 부상하면서 중구는 울산 내에서 점차 소외된 동네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구민들의 직접 참여도 독려하는 것이 중구 도심재생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을 ‘도시 닥터’로 육성해 주민들 스스로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도록 하는 것이다.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 이후 2016년 11월까지 31개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650여 명의 관계자들이 중구의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 울산 중구는 3년 만에 도시재생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한국판 도클랜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제1회 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 도시재생 및 부흥 분야에서 수상하게 된 것도 이런 공로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도시재생 및 부흥 분야에서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고 울산 중구가 전국 최고의 모범적인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자랑스러운 마음과 함께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문화관광, 지역경제, 창조혁신을 큰 가치로 삼아 25만 중구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울산의 종갓집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