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터키 러대사 피살로 전세계 주목
시리아는 인구의 74%가 수니파지만 13%에 불과한 시아파의 아사드 대통령이 대를 이어 독재정권을 유지하며 수니파를 탄압하고 있다. 현재 시리아에서 러시아는 정부군을, 미국과 터키 등은 반군을 돕고 있다.
시리아 인접국인 터키는 수니파가 다수다. 올해 7월 터키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도와 양국의 관계가 회복됐지만 시리아 사태에 대해선 이견이 여전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터키군이 시리아로 넘어간 이유는 영토 욕심이 아니라 폭군 아사드의 통치를 종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자 러시아는 즉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 개입을 감행하자 정부군과 반군 간에 형성된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정부군이 승기를 잡게 됐다. 러시아는 대를 이은 아사드 정권의 동맹국으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를 받으며 외교적인 돌파구를 모색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러시아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시리아 정부군은 13일 반군이 점령한 알레포 동부를 4년 만에 탈환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휴전 합의에 따라 19일까지 알레포 동부를 떠난 주민이 총 2만 명이고 18일 현재 알레포에서 총 7만 명이 피란을 기다리고 있다고 추산했다. 알레포 동부 주민 수만 명은 거리 곳곳에서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에 떨며 도시를 벗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이들은 30만∼45만 명으로 대부분 민간인이며 이 가운데 90%는 시리아군과 그 동맹인 러시아군 등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