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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한중FTA, 주변국 품는 메가FTA로 키워야”

입력 | 2016-12-21 03:00:00

[한중 FTA 발효 1년]발효 1주년 기념 세미나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중 FTA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열렸다. 전남 고흥군에서 재배한 유자를 차로 가공해 중국에 수출한 두원농협유자가공사업소 관계자가 FTA 활용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중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주변국들을 포괄하는 메가(mega) FTA로 발전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늘려 나가야 한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한중 FTA 1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는 한중 FTA가 지난 1년간 양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차관보를 비롯해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쑹즈융(宋志勇)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아시아연구소장 등 정부·기관 관계자와 안덕근 서울대 교수, 천쯔레이(陳子雷)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 동아시아경제연구센터 주임 등 통상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중 FTA가 양국 경제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규엽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내 모든 지역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많게는 0.9%포인트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천 주임 역시 “양국 간 상호 투자 금액이 느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한중 FTA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장상식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양국 간 교역의 중심이 서비스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와 신성장산업 분야에서도 교류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후속 협상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한미 간 통상마찰이 불가피한 만큼 한국과 중국이 노력해 지역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한중 FTA 체결 1주년을 기념해 ‘FTA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산업부와 관세청,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183개 참가팀 중 예선을 통과한 학생 팀 4곳과 중소기업 10곳이 FTA를 활용한 수출 아이디어와 FTA를 실제 사업에 적용한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학생 팀 중 대상을 수상한 김도하 외 2명 팀은 국내 양식 가리비를 세계 할랄시장에 수출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성균관대 무역학과 대학원생인 이들은 FTA를 통해 가리비 수출에 드는 관세를 평균 12.9%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중 FTA를 이용해 중국 시장에 한국산 임플란트를 수출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충남대 무역학과 전성현 외 1명 팀도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기업 부문 대상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에 필요한 액상 수지를 만드는 업체인 이오나노캠과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서연전자가 차지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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