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김재환-박건우-오재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이제 열흘만을 남겨놓고 있다. 겨울방학에 돌입한 만큼 산적했던 방학숙제도 하나둘 처리되는 모습이다. 각종 시상식은 모두 마무리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연봉 협상 등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중반 단계를 넘어간 상태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두산도 한 해 결산과 내년 대비에 한창이다. 우선 FA 계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내부 FA 3명 가운데 내야수 이원석(30)을 놓쳤지만, 주장 김재호(31)를 잡은데 이어 마무리 이현승(33)까지 묶어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외국인선수 계약 역시 순조롭다. 부동의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35)와 협상이 지지부진하지만, 투수 마이클 보우덴(30)과 야수 닉 에반스(30)를 모두 잔류시켰다.
마지막 남은 과제는 연봉 협상이다. 두산은 이달부터 2017년도 연봉 체결에 들어갔다. 2군 선수들에 이어 1~2군을 오가는 선수들 대부분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상태다. 문제는 1군 주축들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제패에 이어 올해 통합우승을 일궈냄에 따라 전체적인 인상이 불가피하다.
연봉 체결 과정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김재환(28)이다. 그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돌파하며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냈다. 타자고과 1위 역시 그의 몫. 따라서 올해 연봉 5000만원을 받았던 김재환의 인상폭에 따라 전체적인 틀이 잡힐 확률이 높다. 이와 더불어 나란히 주전야수로 급부상한 박건우(26)와 오재일(30)의 인상 수준도 지켜볼만한 요소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