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규명 외치더니 하자니까 발뺌” 野 “우병우 청문회 뒤 별도 청문회”
새누리당 이완영 이만희 의원이 청문회 주요 증인에게 ‘위증 교사’를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시도가 여야 간 합의 실패로 또다시 무산됐다.
김성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여야 간사들과 회동한 직후 “내일(21일) 오전 9시부터 별도 위원회를 열어 의혹 규명에 나서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회의에는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이사장과 노승일 부장, 박헌영 과장, 최순실 씨의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전 직원 류모 씨 등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새누리당 국조특위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줄기차게 의혹 규명을 외치더니 정작 하자니까 빠지는 이유가 뭐냐”고 비판했다. 야당이 ‘정치 공작’으로 끌고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진상 규명 절차를 지연시킨다는 얘기였다. 더불어민주당의 국조특위 소속 위원들은 전날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 의원들의 요청으로 열린 ‘긴급 국조특위 전체 회의’에도 전원 불참했다.
이완영 의원은 이날도 위증 지시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정 이사장과의 만남도 모두 그쪽에서 먼저 연락해 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 이사장과의 통화를 메모하고, 회동 내용도 기록해 놓았다”고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이 의원의 국조특위 간사직 유임을 결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의원은 “14일 간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위원직까지 내려놓으려고 했지만 이번 의혹의 배후에 있는 ‘이완영 죽이기’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간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