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그룹
이정민 대표
‘위기는 곧 기회다.’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생전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이 말을 반복했다. 1999년 파란리스를 설립하며 사업의 길로 접어든 이정민 대표는 그런 마쓰시타의 조언을 그대로 실천하며 사업을 키웠다. 삼성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퇴사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렌탈 사업을 시작해 이후 삼성과 LG에서 빌트인 가전이 생기며 파란빌트인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파란그룹의 문을 연 그는 종합 회사를 목표로 착실한 발전을 이끌고 있다. 현재 파란그룹은 5개의 세부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우선 초창기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파란빌트인은 주로 삼성전자, 린나이, 파세코 등의 제품을 공급받아 건설·시행사에 납품하는 전문회사로 현재는 가전을 넘어 시스템 냉난방기, 환풍기 등의 공조 분야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2013년 설립한 디자인웰은 모델하우스, 호텔, 상업공간 등을 설계, 시공하며 디자인회사로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서울 시내 다수의 호텔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외 파란그룹은 건설사에 타일을 납품하고 설계부터 리뉴얼까지 제안하는 파란세라믹, 기업 사무실, 모델하우스 등에 사무집기나 용품을 렌트해 주는 파란리스, 제3자 물류창고 임대업이 주력인 파란로지스 등을 산하에 두며 회사 운영의 큰 축을 맡기고 있다.
파란그룹은 ‘젊은 인력구조와 남다른 복리후생 제도’를 갖췄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업계 내 경쟁사들에 비해 낮으며, 직원 자녀들의 대학교 학자금 지원부터 연 1회 해외연수 지원, 가족 중심의 문화 생활 장려책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복지 제도로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인다. 이 모든 건 “기본에 충실하고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대표의 굳건한 철학이 있기에 가능했다. “직원들도 고객 못지않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기본만큼, 우리 가족인 직원들의 행복과 만족도 매우 중요하다.”
이 대표는 “새로운 비전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인력난 문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다”며 정부에 청년들과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거래 관계의 갑을 관계도 보다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가 직원과 고객들에게 갖는 기본 철학만큼만 이뤄져도 보다 나은 고용과 상생의 기업 문화가 이뤄질 것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