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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잇는 세계 첫 자동차 전용 해저터널, 한국 기술로 뚫었다

입력 | 2016-12-21 16:55:00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인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한국의 손으로 개통됐다.

SK건설은 20일(현지시각)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를 관통하는 길이 5.4km 복층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2013년 1월 공사에 착공해 48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다.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1조 4700억원)가 투입돼 터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날 이스탄불 현지에서 열린 터널 개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 최광철 SK건설 사장, 조윤수 터키 주재 한국대사 등 양국 정부 및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라시아 터널은 해저 구간 5.4km와 육지 접속도로까지 합쳐 총연장이 14.6km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다. 수심이 최대 110m에 이르고, 모래 자갈 점토가 뒤섞여 매우 지질이 연약한 해저여서 터널을 뚫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고대 유물·유적을 보호해야 하는 악조건도 더해졌다.

이에 SK건설은 지름 13.7m, 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굴착장비(TBM)를 투입했다. 하루 평균 25t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퍼 올리며 7m씩 굴진하는 지리한 작업을 4년 간 이어갔고 마침내 준공하게 됐다.

터널 개통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12만 대의 차량이 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이후에도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을 도맡아 운영수익을 받게 된다. 최광철 사장은 "앞으로도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같은 고수익 개발형 사업의 성공사례를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