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경문 감독은 2017시즌 주장으로 박석민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젊은 팀으로 변화하는데 주장도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박석민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잘해줄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DB
NC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 리더를 직접 뽑는다. 선수단,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만 최종 결정은 김 감독의 몫이다.
김 감독이 그동안 주장을 선임한 이유도 명확했다. 1군 진입 첫 해(2013년) 주장 중책을 맡겼던 이호준(40)은 김 감독이 직접 구단에 요청해 영입한 인물이었다. 신생팀에서 선수단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고, 이호준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호준은 김 감독의 믿음에 십분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2013년 NC로 이적한 이후 4년간 매년 2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70~80타점씩을 책임졌다. 올해도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21홈런, 87타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비단 성적뿐만 아니다. 신생팀에 꼭 필요한 선수단의 규율을 만드는데 역할을 했다. 현재 NC의 좋은 팀 분위기는 ‘큰 형님’이 다져놓은 토양 덕분이다.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김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2016시즌이 끝난 뒤 NC와 3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팀의 방향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또 한 번의 개혁이었다. 가장 먼저 뛰는 야구를 부활시키기로 마음먹었다. 2015년 204개의 팀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던 발야구를 팀 컬러로 잡았다. 더불어 빠른 야구를 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NC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를 것이다.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도 좋다”고 할 정도로 남다른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그 첫 걸음이 박석민(31)의 주장선임이었다. “젊은 팀으로 변화하는데 주장도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물론 “(이)종욱이가 그동안 잘 했다. (이)호준이는 우리 팀이 빠르게 리그에 자리를 잡는데 역할을 해줬다”며 고참들의 노고를 높이 샀지만 “팀 컬러가 바뀌는 만큼 (박)석민이가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