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몇 년째 초중고교 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직업이다. 2001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한 번도 1위를 내어 준 적이 없다. 학생들이 근접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는 역할모델이고 직업 안정성이 높고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현직 교사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과는 대비된다. 직업 안정성에 비해 보수나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2016년 초중고교생 희망직업 조사에서 이공계 연구원이 3개나 등장해 흥미롭다.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란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로 진학에도 취업에도 이공계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하겠다. 이공계 직업 선호에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열풍을 몰고 온 알파고와 포켓몬고 충격, 시험 대신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는 자유학기제 영향도 있을 것이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