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반환점 유럽파 기상도
16경기 모두 출전 주전 공격수 굳혀, 수비 위주 팀 득점의 무려 23% 담당
손흥민, 2연속 교체 투입 입지 불안… 기성용-석현준-박주호-김진수 ‘흐림’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리그 대부분은 2016∼2017시즌의 반환점 가까이에 이르렀다. 전반기가 마무리돼 가는 상황에서 팀 내 위상을 놓고 볼 때 유럽 무대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지동원의 기상도가 가장 맑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팀의 1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이 중 14번을 선발로 나서는 등 공격수로서 주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풀타임 출전 12차례를 포함해 모두 1322분을 뛴 지동원은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 시간 1000분을 넘겼다.
지동원이 기록한 3골은 개인 득점 순위에서 리그 20위 밖이지만 팀 사정을 감안하면 평가가 달라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를 두는 팀이다. 이번 시즌 팀 전체 득점이 13골밖에 되지 않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꼴찌 팀 다름슈타트(11골)에 이어 두 번째로 공격력이 떨어진다. 지동원이 팀 득점의 4분의 1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특히 지동원은 3골 모두 21일 현재 리그 상위권인 라이프치히(2위)와 프랑크푸르트(3위), 도르트문트(4위)를 상대로 뽑아냈다. 지동원은 10월 컵대회에서도 분데스리가 4년 연속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뽑아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