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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보행자 중심 ‘명품거리’로 거듭난다

입력 | 2016-12-23 03:00:00

553억 들여 2020년까지 도시 정비… 관광객 찾는 쾌적한 거리로 만들어
구청선 전담 부서 만들어 행정지원




부산진구 서면 일대가 다시 찾고 싶은 명품거리로 꾸며진다. 서면 ‘젊음의 거리’를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부산 지하철 1, 2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 상반기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1위 관광 명소.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 국립부산국악원과 연계한 필수 관광 코스.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부산진구 서면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말들이다.

 내년 구(區) 설치 60주년을 맞는 부산진구는 서면 일대를 다시 찾고 싶은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부산진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부산진구는 부산에 구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1957년 1월 1일 부산진출장소에서 ‘구’로 승격됐다. 당시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동래구 등 6곳이 구로 출발했다.

서면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는 송상현광장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다. 부산진구 제공

 서면 일대는 1950년대 신발 섬유 목재 화학 자동차 등 전국 유수의 대기업과 경공업 위주의 중소기업이 터를 잡기 시작해 부산 경제 및 대한민국 근대화의 원동력이 됐던 지역이다. 2011년부터는 젊음의 거리, 메디컬스트리트, 문화의 거리, 동천로 은행나무길 등 특화거리로 조성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진구는 내년부터 553억 원을 들여 서면 일대의 도시 기초시설물을 관리하고 보행자 중심의 명품가로로 꾸미기 위한 4개 분야 12개 전략사업을 2020년까지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업무를 총괄하는 명품서면조성담당 부서를 신설해 행정을 지원하고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주민 참여 인프라를 조성한다.

 또 서면 특화거리 일원에 쓰레기투기, 불법 광고물 부착, 인도 위 주정차 등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요인들을 없애 깨끗하고 쾌적한 거리로 만든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전포카페거리에는 안내도와 시설물을 설치해 보행자 중심의 명품 거리로 만든다.

 이와 함께 부전천 복원으로 깨끗하게 정비된 도시 환경에 맞춰 부산진구 대표 축제를 개발하고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의료관광축제를 국제적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면 상권과 연계한 상설 문화예술 거리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서면 일원의 맛집, 관광호텔, 쇼핑가에 외국어 메뉴판을 정비해 통일하고 편의시설과 통합관광안내소도 설치한다. 시설·경영 현대화를 통해 서면시장 일대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모시킨다. 특히 옛 제일제당, 동명목재 등 근대 산업 발상지에는 이야기가 있는 기념물과 표지판을 설치해 역사적 흔적을 되돌아보는 거리로 조성한다.

 이달 초 서면권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부산발전연구원과 용역보고회를 연 부산진구는 세부계획을 세워 내년 4월 국토교통부에 공모할 예정이다.

 부전천 복원사업이 끝나는 2018년 12월 이후에는 서면 일원을 관광특구로 신청해 부산 광복동거리와 서울 명동거리처럼 명품 거리로 꾸밀 예정이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은 “외식 쇼핑 휴식 치유 등으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서면을 다시 찾고 싶은 명품 거리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행정 부서 간 유기적인 협업과 상가 협조, 시민 참여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