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118명을 태운 리비아 국내선 여객기가 23일 비행 도중 납치돼 지중해 섬나라 몰타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두 명의 납치범은 몰타 정부와 협상 중 이날 오후 11시(한국 시간) 현재 승객 111명 중 2명과 승무원 7명을 제외한 승객 109명을 석방했다.
리비아 아프리키야 항공 여객기는 이날 리비아 남부 사브하를 출발해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다 공중에서 납치됐다. 납치 이유나 배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납치범은 기내에서 수류탄을 폭파하겠다며 자신이 2011년 사망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자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 타임즈오브몰타는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공중에서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고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해 일부 인질을 석방한 것으로 보아 테러보다는 정치적 시위 목적의 납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