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당명, 개혁보수신당으로… 내년 1월20일이 창당 D데이”
새누리, 비대위장 인명진 ‘맞불’… “국민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것”
새누리당 사수파와 신당파 간 ‘보수 적자(嫡子)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제시하고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내세우는 쪽으로 보수층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집단 탈당을 예고한 비주류는 23일 첫 신당 창당회의를 열고 신당 이름을 가칭 ‘보수신당’에서 ‘개혁보수신당’으로 바꾸기로 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새누리당을 ‘가짜 보수’로 규정하겠다는 의도다. 공식 창당 디데이는 내년 1월 20일이다. 설 연휴 ‘밥상민심 전쟁’에서 확실한 보수 적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얘기다. 신당의 정강정책을 주도하는 유승민 의원은 “안보는 정통 보수 노선을 견지하고 경제 교육 복지 노동은 새누리당보다 훨씬 더 개혁적인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이날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해 맞불을 놨다. 인 목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되도록 국민이 원하는 것이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진짜 승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민심도 관건이다. 22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 비주류 신당의 지지율은 18.7%로 기존 새누리당(13.2%)보다 높았지만 TK에선 새누리당(24.6%)이 비주류 신당(17.7%)을 앞섰다. 앞으로 한 달이 운명의 시간이다.
이재명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