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권 지도]브랜드별 거점매장으로 본 서울 주요 상권
7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인근에 문을 연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의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SPC 제공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준으로 볼 때 현재 국내에서 가장 돈이 되는 상권은 서울 강남역 인근이다. 이곳은 대부분의 기업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때 처음 고려하는 지역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다양해 타깃층이 넓을수록 강남역을 선호한다. 최근 강남역 상권은 강남대로를 따라 지하철 7호선 논현역 인근까지 확장됐다. 업계에서는 이 지역에서 하루 220억 원대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교수는 “홍익대 앞과 비슷해 보이지만 강남역 일대는 고객 소비력에서 더 앞선다”고 말했다. 배후에 소득수준이 높은 서초·강남구와 경기 남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 임차료(3.3m²당 월 약 359만 원)가 가장 비싸다는 명동은 이제 글로벌 상권 성격이 짙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850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을 찾았고 이 중 절반이 중국인이었다. 이 때문에 명동에는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가 많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명동에 대해 “뷰티업계의 성지”라고 평했다.
가로수길 인근 도산대로 역시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이곳의 고객 1인당 하루 매출은 고급 상권인 가로수길(9만 원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외 브랜드 홍보담당자는 “가로수길과 비슷하지만 좀 더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하루 유동인구는 15만∼16만 명 정도로 명동(150만 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이곳은 대표적인 하이엔드 상권으로 꼽힌다. 카르티에, 에르메스, 버버리, 구치,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냈다. 이 지역은 대중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이런 ‘은밀함’이 되레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손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