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식탁/댄 바버 지음/임현경 옮김/672쪽·2만8000원/글항아리

책이 말하는 ‘첫 번째 식탁’은 서양음식의 역사에서 커다란 고기 한 덩이와 몇 가지 채소를 곁들인 육류 위주의 식사를 뜻한다. ‘두 번째 식탁’은 1990년대부터 힘을 얻고 있는, 유기농 육류와 지역에서 재배된 채소로 차리는 로컬 푸드다. 저자는 두 번째 식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식재료의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세 번째 식탁’을 제안한다.
책이 주목하는 건 토양이다. 산업화된 농업과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화된 토양의 생산력을 되돌릴 수 있는 방식으로 경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한 토양에서 생산된 통밀가루와 당근을 찾아 나선다. 강제로 살을 찌우지 않은 거위에서 나온 푸아그라나 남획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잡은 참치 등 윤리적인 먹거리 생산 방식도 고민한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