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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고양이와 생쥐는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입력 | 2016-12-24 03:00:00

◇반짝이 고양이와 꼬랑내 생쥐/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 지음/올레 쾨네케 그림·이명아 옮김/108쪽·9000원·여유당




 세상 어느 곳엔가는 반짝이 고양이 무리가 살아요. 그런데 그 반짝이 고양이 중에 반짝이지 못하는 고양이가 태어났어요. 반짝이지 못하는 고양이는 주인에게 버림받았어요. 거리를 헤매게 되었죠.

 또 세상 어는 곳엔가는 꼬랑내 생쥐가 살아요. 기분에 따라 꼬랑내를 풍겨요. 꼬랑내 생쥐는 가족에게 버림을 받았어요. 그도 거리를 헤매게 되었어요.

 이 둘이 거리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반짝이지 않는 것이, 꼬랑내를 풍기는 것이 둘이 함께 지내는 데 그리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둘은 잘 마른 건초더미에서 잠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둘은 몰랐어요. 행복한 꿈에 빠져있을 때, 꼬랑내 생쥐에선 바닐라푸딩향이 나고 반짝이 고양이가 아주 잠깐 반짝인다는 사실을 말이죠.

 누구나 삶의 기준을 잡고 살아갑니다. 그 기준이 자신을 향해 있을 때는 소신이 되지만 남을 향할 때는 편견이 됩니다. 편견은 불안을 만듭니다. 그 불안은 상대를 향하지요. 이 동화는 이런 편견이란 속성을 아주 쉽게 아이들에게 전달합니다. 고양이가 반짝이지 않는다고, 생쥐가 냄새 좀 난다고 고양이나 생쥐가 아닌 건 아니잖아요.

 둘은 힘을 합해 반짝이 고양이를 버린 주인을 찾아냅니다. 꼬랑내 생쥐가 멋진 복수를 해줍니다. 세상에 맡아 보지 못한 고약한 냄새를 주인 잠옷 곳곳에 스며들게 한 거예요. 세상에나 이런 멋진 쓸모! 고양이의 마지막 말이 참 좋네요. “모든 것이 반짝거리니까 정말 아름답구나. 그리고 반짝거리지 않아도 나 또한 정말 아름다워.”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