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 고양이와 꼬랑내 생쥐/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 지음/올레 쾨네케 그림·이명아 옮김/108쪽·9000원·여유당
또 세상 어는 곳엔가는 꼬랑내 생쥐가 살아요. 기분에 따라 꼬랑내를 풍겨요. 꼬랑내 생쥐는 가족에게 버림을 받았어요. 그도 거리를 헤매게 되었어요.
이 둘이 거리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반짝이지 않는 것이, 꼬랑내를 풍기는 것이 둘이 함께 지내는 데 그리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둘은 잘 마른 건초더미에서 잠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둘은 몰랐어요. 행복한 꿈에 빠져있을 때, 꼬랑내 생쥐에선 바닐라푸딩향이 나고 반짝이 고양이가 아주 잠깐 반짝인다는 사실을 말이죠.
둘은 힘을 합해 반짝이 고양이를 버린 주인을 찾아냅니다. 꼬랑내 생쥐가 멋진 복수를 해줍니다. 세상에 맡아 보지 못한 고약한 냄새를 주인 잠옷 곳곳에 스며들게 한 거예요. 세상에나 이런 멋진 쓸모! 고양이의 마지막 말이 참 좋네요. “모든 것이 반짝거리니까 정말 아름답구나. 그리고 반짝거리지 않아도 나 또한 정말 아름다워.”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