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정지와 9주째 이어진 촛불집회 속에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메시지나 행사 없이 조용한 성탄절을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4일 저녁 케이크를 들고 관저를 찾아온 참모들과 다과를 나누며 성탄 전야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겨울철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 현안에 대해 걱정을 했다고 한다.
이날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9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열려 분위기가 더욱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에도 박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
박 대통령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바쁘게 움직였다. 황 권한대행은 24일 장애 영유아 거주시설인 서울 강북구 '디딤자리'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점심 식사 배식 봉사를 했다.
황 권한대행은 "장애 아동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할 때까지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말연시에 가장 소외된 장애 아동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정이 사회 전반에 확산돼 '서로 돕고 함께 사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