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1호 ‘랴오닝함’ 첫 원양훈련
보하이만-동중국해 거쳐 남중국해로… 해군사령관 탑승 직접 지휘도
美 겨냥 사드-대만 문제 무력시위… 제1열도선 바깥 진출은 처음
日, 동남아 해상보안 지원 강화 나서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 함이 갑판 위에 선양 J-15 전투기가 대기 중인 가운데 서해 인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랴오닝 함을 주력으로 한 중국 항모전단은 23일 서해 보하이 만에서 실탄훈련을 한 데 이어 24일엔 원양 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으로 향했다. 사진 출처 밍보
중국의 ‘항모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만 지지 발언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과 관련해 대만과 미국 한국 등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다. 또 중국의 항모 전력이 실전 투입 수준으로 높아졌음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다.

특히 항모전단이 대만을 외곽으로 돌아가며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량궈량(梁國樑) 홍콩군사평론원은 “대만 동부가 항모에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이자 외부 세력의 대만에 대한 간섭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랴오닝 함 전단은 2013년 11월에도 남중국해에 진입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해·공군이 실전적인 합동훈련을 벌이고 연료와 탄약보급함까지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 리제(李杰) 군사평론가는 25일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뷰에서 “랴오닝 함의 남중국해 훈련은 중국이 군사강국으로 가려면 항모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중국이 해양권익을 지킬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거친 공세에 대비해 일본도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동남아시아의 해상보안 담당 기관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내년에 만들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해양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해상보안청은 내년에 7명을 전담 부서에 배치하고 ‘해상보안국제협력추진관’을 임명해 관할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23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합작법인에 반(反)독점 규정 위반 혐의로 2억100만 위안(약 348억 원)의 벌금을 매겼다. 상하이(上海) 시 물가국은 GM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SAIC GM’이 딜러들에게 일부 모델의 최저 판매가를 제시하고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딜러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면서 판매액의 4%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