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농장 인근 130만 마리 사육… 포천-김제 이어 집단산지 비상 관세청, 계란 등 24시간 통관 실시
경남 지역의 최대 산란계(알 낳는 닭) 집단 사육지인 경남 양산시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포천시, 전북 김제시에 이어 양산까지 뚫리면서 경기와 영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산란계 산지가 모두 AI에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계란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24시간 특별통관지원반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남 양산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24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조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경남에선 그동안 야생조류에서만 AI가 2건 확인됐고 가금류 농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해당 농장과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농장의 산란계와 토종닭 16만6400마리가 긴급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25일 0시 기준으로 도살 처분됐거나 예정인 가금류는 모두 2570여만 마리에 달한다. 정부는 또 이번 양산 농가 감염이 주변으로 확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농장으로부터 반경 10km 인근에 닭 130여만 마리가 사육 중이어서다.
한편 관세청은 계란가공품, 신선란, 산란계 등의 신속한 통관을 위해 AI 특별통관지원반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과 항만에 전담 통관직원을 지정해 이들 물품의 통관 관련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기로 했다. 또 공휴일 및 야간을 포함해 ‘24시간 통관’을 실시한다. 일본 등 근거리 국가로부터의 수입물품에 대해서만 허용하는 출항 전 수입신고를 수출국과 관련 없이 모두 허용할 예정이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