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하라” 24일 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9차 촛불집회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산타 복장으로 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광화문광장 곳곳은 집회라기보다는 성탄절을 앞둔 주말 축제에 가까웠다. 사전 행사로 열린 ‘청년 산타대작전’에서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청년들이 “청와대로 수갑을 선물하러 가겠다”며 캐럴을 개사한 피켓을 흔들었다. 이들은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동화책과 산타클로스 모자, 사탕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캐럴을 시국을 풍자하는 노래로 바꿔 부르는 ‘시민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코너에서도 시민들은 ‘촛불 이겨서 하야한다면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를래’(‘징글벨’을 개사)처럼 박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탄핵의 주장을 담은 무대를 선보였다.
청와대와 국무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방향 행진도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과 법원이 8차 촛불집회와 달리 헌재 인근 안국역 1번 출구 근처까지만 행진을 허용하자 일부 시민들은 장난감 ‘뿅망치’를 법봉(法棒) 삼아 경찰버스를 두드리는 ‘헌재 판결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탄핵 무효”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친박 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