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증언… 특검, 행방 추적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가 사무실에 뒀던 금고 외에도 자택에 소형 냉장고 크기의 금고 2개를 보관하다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씨의 가사도우미와 육아도우미를 22일 소환 조사해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최 씨와 관련한 자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금고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최 씨의 가사도우미 A 씨와 입주 육아도우미 B 씨는 2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 씨가 마지막 거주지인 서울 강남구 고급 아파트에 검은색과 빨간색 금고 2개를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최 씨는 금고가 있는 방문을 늘 잠가 놓았고, 금고를 열 때는 주변에 아무도 얼씬도 못 하게 해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올 9월까지 최 씨 집에서 일했다.
A 씨 등은 또 최 씨의 국정 농단 증거인 태블릿PC와 관련해 “최 씨가 항상 안방 책상 위에 올려두고 썼다. 태블릿PC는 늘 충전기에 꽂힌 상태였고, 그 옆에 메모지가 있어 업무용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