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빅뱅]신당 출현에 ‘안정감’ 내세울지 주목
촛불 든 문재인, 양로원 찾은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9차 촛불집회에 참가해 촛불을 들고 있다(위쪽 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의 한 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을 위로했다(아래쪽 사진).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안철수 전 대표 페이스북
탄핵 정국 이전 문 전 대표의 정책 행보는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우클릭 전략의 하나였다. 매머드급 싱크탱크를 기반으로 ‘준비된 후보’ 또는 안정감을 부각시킨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촛불 민심에 직면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치고 올라오자 문 전 대표는 다시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국가 대청소’라는 슬로건 아래 안보 이슈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의 이 같은 행보가 대선 다자 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있다. 내년 조기 대선은 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개혁보수신당 후보,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경쟁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일각의 분석이 나온다. 4자 대결을 펼쳐 민정당 노태우 후보(36.64%)가 당선됐던 1987년 모델을 분석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야권 관계자는 “40% 안팎의 득표율이면 집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