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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00] 세계 유일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

입력 | 2016-12-26 16:23:00


중소기업청 계약학과로 선정된 경동대 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 및 해양심층수 학생들의 해양 실습 시간.


해양심층수 자원개발의 핵심기지


어재선 해양심층수학과장. 해양심층수학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전문가다.

경동대학교(총장 전성용) 해양심층수학과와 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 해양심층수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과는 세계에서도 경동대가 유일하다. 해양심층수학과는 2005년에 신설된 후 올해로 11년째. 해양심층수 자원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자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학과의 미래는 밝다. 또 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는 올해 후반기에 중소기업청 계약학과로 재선정됐다. 농수산식품분야에서는 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만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관학과로 선정됐다.

두 학과는 강원도 고성의 경동대 글로벌캠퍼스에 있다. 두 학과의 학과장인 어재선 교수는 "해양심층수학은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농수산식품 및 화장품,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학문이며, 학문의 성격상 학제간 접목을 통한 융복합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해양학과 해양심층수학, 해썹(HACCP)과 식품가공학 등을 교육해서 관련 사업체의 기술혁신과 기업 구조 개선에 필요한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라는 것이다.

두 학과의 성격은 유사하지만 가르치는 대상이 다르다. 해양심층수학과는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는 산업체에 재직하고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 학과씩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해양심층수학과는 창의성과 상상력 함양을 핵심 가치로 두고 활용 가능성이 무한한 해양심층수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해양심층수를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와도 연계해 산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인재를 배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재선 학과장은 "21세기 미래 선도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기술인재와 진취적 세계관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우리나라 해양 신기술 개발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실무형 교육과 주문식 위탁교육 시스템

경동대 해양심층수연구소에서 학생들과 대화중인 어재선 교수(왼쪽).

이 학과의 커리큘럼은 저학년 때는 해양 기초지식과 환경, 해양심층수학개론 등을 통해 해양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고, 고학년 때는 관련 산업체에서의 현장실습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도록 짜여 있다.

특히 현장실무형 중심교육은 이 학과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다양한 실험실습과 산업체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는데, 산업체 수요에 따라 주문식 위탁교육 등 신축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학생들은 특화된 기술인력자로 인정받기 위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수질환경기사, 해양자원개발기사, 수산양식기사, 수산제조기사, 해양공학기사, 해양생산관리기사, 해양환경기사 등의 자격증은 재학할 때 딸 수 있도록 학과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후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과학원, 지방해양항만청, 내수면개발시험장과 연구소, 각종 국립 및 도립 종묘배양장, 해양관련 업무를 다루는 여러 정부기관과 연구소, 각 지자체의 해양과 수산관련 공무원, 해양과 항만공사 건설 업체, 화장품 관련기업, 제약·식품·음료·수산 관련 기업체나 환경관련기업, 컨설팅 회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졸업을 앞둔 최유나 씨(4학년)는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학과라는 타이틀에 호기심이 생겨 해양심층수학과를 선택했는데 해양심층수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공부해 가면서 확실한 미래 비전을 갖게 됐다. 해양심층수라는 미래자원으로 신산업 창조의 선도자가 되는 것이 비록 힘들겠지만,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심층수의 활용분야.

새로운 학문이긴 하지만 학생들의 사회 진출은 학교 측의 배려로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 학과와 기업체의 유기적 산학협력 덕분에 졸업생들에게 호의적인 기업체들이 적지 않기 때문. 대교그룹(강원심층수), 대한재분그룹(글로벌심층수), 대아그룹(울릉도심층수), 고성군, 울릉군 등 해양심층수 생산업체, CJ, 롯데칠성음료, 진로, 석수와 퓨리수, 일화, 금복주, 풀무원, 광동제약, 농협, 마린파워, 코나골드, 뉴젠해양심층수, 마린파워, 맑은물두부, 한성김치, 진성식품, 롯데제과, 양양민속도가, 고성태, 태주물산, 다나한수, 태평양, 슈우에무라 화장품 등이 도움을 주는 업체들이다.

학과는 이들 해양심층수 이용업체와 효율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는 게 어재선 학과장의 자부심이다. 실제로 산학협력을 통해 대교그룹에 입사한 해양심층수학과 졸업생(08학번) 김경임 주임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희소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해양심층수학과를 선택했다. 학교에서 배웠던 농업기술과 음용수, 온도차기술 등이 실제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그것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등을 지켜보면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학과는 국내외에서 유일한 학과인 만큼 열심히 공부하면 국내 대기업이나 해양심층수 관련 해외업체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후배들에게 해양심층수학과를 선택한 것만으로도 기회을 잡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와 산합협력을 맺은 대교그룹(강원심층수)의 생산 공장.

한편 산업체의 재직자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는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체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학과는 3학년에 편입(전문대 졸업 이상)하는 학사 과정. 2년간 해양 심층수 융복합 분야의 교육을 이수하면 공학 학사 학위를 받는다. 나중에 석사 과정까지 밟을 수 있다. 어재선 학과장은 "이 학과는 현재 정원 20명으로 평일 야간과 토요일에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15주의 교육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비 부담도 적다. 중소기업청이 경비의 65%를 지원하고 나머지 35%는 참여 중소기업과 학생 본인이 부담하기 때문. 경동대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과는 별도로 학생들의 입학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어재선 학과장은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우수 인재 양성과 재교육을 위해 대학의 모든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직자 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은 해양심층수학과 재학생들과도 교류를 통해 산업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선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해양심층수학술대회에 참가해 산학 협력에 앞장서고 연구 내용 등을 교류하는 등 우리나라 유일의 학과답게 뜨거운 학구열을 보이고 있다고. 2016년 11월에는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일본의 해양심층수의 현황과 다양한 이용 방법, 국내 해양심층수의 현황과 이용에 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양심층수는 21세기의 블루레볼루션!

국내외 해양심층수 전문가를 초청해 개최한 학술대회(서울교육문화회관, 2016년11월24일).

사실 해양심층수는 석유에 버금가는 중요한 해양 신소재자원으로 앞으로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일본, 미국, 대만 등의 경우 해양심층수를 건강보조식품과 건강 음료, 만두·푸딩· 아이스크림 등의 식품산업, 양식산업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 의료산업에 해양심층수를 활용함으로써 피부 질병 치료, 면역력 증진, 혈압 개선, 생체조직 재생, 암 치료, 항산화제 생체 촉진, 에이즈 치료 등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해양심층수를 자원화, 산업화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일본, 대만, 노르웨이 등이다. 우리나라는 동해안의 해양심층수가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이를 정부와 업계가 잘 활용하면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제발전 효과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해양심층수는 친환경적이며 순환하는 자원이기에 산업화에 따른 오염 걱정이 없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최근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양심층수 산업을 2024년까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육성하고, 강원도 내에 해양심층수 관련 기업 100개소를 만들어 1만5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강소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어재선 교수는 "정부와 기업이 해양심층수의 경제적, 환경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의 역할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해양심층수 사업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물, 식량,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21세기에 펼쳐질 해양심층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지지 않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고성=안영배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oj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