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회장 접대 동행 유흥주점 대표 100억대 비자금 관리 소문도 돌아… 檢, 새누리 배덕광의원 계좌추적
이영복 엘시티 회장(66·구속 기소)이 고위층 접대 때 자주 이용했던 유흥주점 여사장 이모 씨(45)가 최근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 씨는 이 회장에게 제기된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마리를 풀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앞으로 계속될 조사에서 이 씨가 어떤 내용을 털어놓느냐에 따라 사건의 파문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서울 강남구 M주점 대표인 이 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회장은 3년여 전부터 M주점에서 정관계와 법조계 등의 고위 인사를 자주 접대했으며 실질적 소유주로도 알려졌다. 이 씨는 이 회장이 지명 수배된 8월 초 자취를 감췄고 미국으로 출국한 뒤 홍콩을 거쳐 18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숨긴 비자금을 이 씨가 관리한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자금 규모가 100억 원대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 씨의 전남편 이모 씨(51)도 이 회장에게 대포폰과 대포차를 제공하며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찰에 쫓기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의 돈이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부산 해운대을)에게 일부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배 의원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섰다. 배 의원은 엘시티가 들어서는 해운대구에서 2004년부터 10년간 구청장으로 재직했다. 최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에 이어 현역 정치인이 추가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검찰의 엘시티 비리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