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기소)와 비공개 접견 후 기다렸다가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5공청문회 당시 장영자 씨를 감방조사 했다고 알려주신 김동주 전 의원님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가 어제 최순실을 기다려 일부러 악수한 것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한 말씀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26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최순실 씨와 2시간30분 가량 비공개 접견을 가진 뒤 “(접견 후) 마지막에 나갈 때 (최순실 씨와) 악수를 했는데 혈액순환이 잘되는 거 같았다”면서 “끝나고 악수를 했는데 손이 아주 따뜻했고 신체 건강상의 문제는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힘내세요’라고 위로성 말을 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그 맥락은 수사를 잘 받아야 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천성이 모질지 못해서 아무리 악인이라도 사람 면전 앞에서 저주만 퍼부을 수는 없어 ‘수사도 잘 받아야 되고 또 살아야 되니 힘내세요’라고 말한 것”이라며 “물론 ‘살아야 된다’는 게 격려성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수사도 받고 재판도 받기 위해선 어쨌든 살아 있어야 되니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죄는 미워하되 사람까지 미워하지는 말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요즘 행동 하나 말 하나가 다 논란이 될 수 있어 말씀드린다”면서 김동주 전 의원과 나눈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하태경 의원은 “사방(감방)이라는 건 개인이 머무르고 있는 그 안에까지 들어갔다는 거죠?”라고 물었고, 김동주 전 의원은 “(김영자 씨가) 감방 안에 가서, 매트에 누워있더라고. 교도소 안에. 누워있는 거를 내가 가서 손도 만지면서 맥도 짚고 확인하고 그랬어요. 내가”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