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축구의 최후방 수비수인 리베로처럼 위험관리와의 전쟁을 치르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상황이) 살얼음판 같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 뒤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진행 중인데다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내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위험관리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임 위원장은 금융위기 상황을 다양한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스파르타 군인 300명이 100만 대군에 맞서 싸우는 영화 '300'이다. 그는 "내년에 1000만 대군 같은 위협이 몰려올 것"이라며 "영화에 나오는 스파르타 군인들처럼 (금융위원회도) 위험관리와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또 "성공적으로 리베로 역할을 수행하면 가계부채나 기업 자금조달 등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가 닥치면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