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공유. 사진제공|화앤담픽처스
‘도깨비’ 3회 만에 시청률 12% 돌파
‘시그널’ ‘디마프’ ‘굿와이프’도 화제
오히려 시상식이 없는 게 다행이다. 만약 있었다면 한 명의 연기자에게 대상을 주기 어려워 무척 난감했을 것이다. 한 해 동안 방송한 드라마를 정리하는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케이블채널 tvN에 새삼 시선이 쏠린다. 9월 개국 10주년을 기념해 ‘그들만의 시상식’을 열어 자축했지만, 아쉬움이 컸던 게 사실이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못지않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스포츠동아가 예상한 가상의 ‘2016 tvN 연기대상’ 시상식이다.
대상을 꼽는다면 단연 공유가 아닐까. 금토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안방극장을 ‘공유 열풍’으로 뒤흔들고 있다. 방송 3회 만에 12%(닐슨코리아) 시청률을 돌파한 것만 보더라도 그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라는 황당한 캐릭터에도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특유의 남성미와 달콤함을 적절하게 버무려 여심을 자극한다. 덕분에 2012년 드라마 ‘빅’의 흥행 참패 아픔을 떨치게 됐고,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까지 잊게 하는 또 하나의 대표작을 만들게 됐다.
특히 tvN은 올 한 해 동안 파격에 가까운 변화를 시도했다. 1월 방송한 ‘시그널’을 통해 장르 드라마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이어 ‘디어 마이 프렌즈’로 노년층의 이야기를 하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처음으로 미국 드라마 ‘굿와이프’를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 덕분에 김혜수, 고현정, 전도연 등이 지상파 방송사가 아닌 케이블채널로 발길을 돌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