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FA 황재균(사진) 영입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한 과제는 외국인 에이스를 영입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외국인투수 스카우트 실패로 최하위에 그쳤기에, 팀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영입은 필수조건이다. 스포츠동아 DB
김진욱 kt 감독은 구단에 코너 내야수와 선발투수 보강을 요청한 상태다.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서 kt는 선발 투수 보강에 실패했다. 우규민(31) 영입전에 뛰어 들었지만 삼성의 발 빠른 행보와 시장 예상액수보다 많은 4년 총액 6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뛰어넘지 못했다. FA 내야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황재균(29)을 둘러싼 경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러나 2017년 kt에 황재균보다 더 시급한 첫 번째 과제는 외국인 에이스 영입이다. kt가 지난 2년간 최하위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실패였다.
1군 데뷔시즌이던 2015년,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필 어윈은 12경기에서 1승7패 방어율 8.68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앤디 시스코는 승리 없이 6패 방어율 6.23에 그쳤다. 3선발 후보였던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선발 로테이션을 완주했고 12승(10패)을 거뒀다. 2016시즌 역시 슈가 레이 마리몬과 트래비스 밴와트가 각각 6승에 그쳤다. 특히 kt 외국인 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은 심각했다.
kt는 11월7일 우완 투수 돈 로치(27)와 총액 85만 달러에 계약한 뒤 이례적으로 “돈 로치는 2선발 후보다. 더 뛰어난 정상급 에이스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kt의 계획은 총액 100만 달러 안팎의 지출로 제2의 더스틴 니퍼트가 될 수 있는 특급 외국인 에이스 영입이다. 심혈을 기울여 영입 리스트를 작성했고, 실제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구단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김진욱 감독도 “외국인 투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2명의 외인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 등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kt는 연봉조정신청자격 획득 후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 등 잠재력이 큰 투수들의 최종 메이저리그 재도전과 KBO리그 진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