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건창-고종욱-김민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2017시즌을 준비하는 넥센의 키워드다. 일찌감치 외국인선수(션 오설리반·앤디 밴 헤켄·대니 돈)와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고, 선수단 연봉협상도 막바지 단계다. 서건창, 고종욱(이상 27), 김민성(28) 등 3명만 사인하면 연봉협상이 마무리된다. 스프링캠프 전 모든 준비가 끝나는 셈이다. 아직 연봉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은 구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행보다.
문제는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3명의 인상폭이다. 서건창과 김민성, 고종욱 모두 올 시즌 팀의 주축타자로서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서건창은 140경기에서 타율 0.325, 7홈런, 63타점, 26도루를 기록했고, 고종욱도 133경기에서 타율 0.334, 8홈런, 72타점, 28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둘은 올 시즌 내내 팀의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며 득점 확률을 높여줬다. 김민성도 141경기에서 타율 0.306, 17홈런, 90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팀 내 최다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큰 힘을 실어줬다.
서건창은 올해 연봉으로 2억6000만원, 김민성은 2억2000만원, 고종욱은 7700만원을 각각 받았다. 2015시즌 3억원을 받았던 서건창은 그 이상을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고, 고종욱도 억대 연봉 진입이 확실하다. 인상폭이 문제다. 김민성도 내심 3억원까지 바라볼 만하다. 이들 3명은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이탈로 인한 타선 약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활약으로 팀 타선을 지탱했다. 넥센은 정규시즌 3위(77승66패1무)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이들이 연봉협상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