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부인했지만 “할일 많다”… 靑본관 아닌 영빈관서 외교 접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가운데)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한 압둘라 사이프 알리 살람 알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왼쪽)를 안내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 권한대행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권한대행 이후 계획을 묻자 “대내외에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도 많고 자랑할 일도 많다”라며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자랑할 일을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내 일에 전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나고 나면 미래를 위한 그런 노력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해도에서 거주하던 자신의 가족이 6·25전쟁 중 남한으로 내려와 어렵게 성장한 사연을 소개한 뒤 “나는 흙수저 중에 무(無)수저”라며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대선과 관련해선 “그것은 제가 말씀드렸다”라면서 출마 계획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공직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하는 시대가 됐다”라며 “국민 중심으로 일을 해 나가겠다”라고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청와대에서 호주 등 5개국 주한 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황 권한대행이 청와대에서 공식 행사를 한 건 처음이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청와대 본관이 아닌 영빈관에서 진행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